The Avoidable War, Kevin Rudd

『피할 수 있는 전쟁(The Avoidable War)』 케빈 러드

현 주미 호주 대사이자 제26대 호주 총리를 역임한 케빈 러드(Kevin Rudd)의 저서가 국문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올해 초 원서로 띄엄띄엄 읽어 아쉽던 차에 국문 번역본이 나와 바로 구입했다.

이 책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하버드대학의 그레이엄 앨리슨 석좌교수가 2017년 펴낸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의 답서 격으로 나온 책이다. 러드가 2013년 총선 패배 후 총리직에서 물러나 하버드대 벨퍼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미중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그 초고가 마련되었고, 이후 옥스퍼드대학에서 시진핑을 주제로 한 그의 박사학위 연구가 더해지면서 완성되었다.

미중 간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앨리슨의 전망과는 달리 러드는 미국과 중국이 ‘관리된 전략적 경쟁’을 유지하고 관계의 안정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키움으로써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양국이 군사적 레드라인을 다루는 원칙과 절차를 합의 하에 설정하고, 비군사적 안보와 이데올로기의 영역을 명확히 이해하며,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규정할 것을 촉구한다.

나아가 관리된 전략적 경쟁에 따라 상호 합의된 규칙은 애초에 양국 간 신뢰를 통해 작동하길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세부 사항과 집행은 지속적인 ‘검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주장한다.

미중 간 신뢰 형성을 기대하는 이상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되 무조건적인 결정론과 비관론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러드는 ‘건설적 현실주의’의 시각을 제시한다.

학부 시절부터 워낙 좋아하고 존경해온 인물이라 팬심에 빠져 전혀 중립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읽고 있는 중이다.

The Avoidable Wa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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