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수동카메라가 주는 즐거움

요즘은 너무 바빠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닐 잠깐의 여유조차 없지만, 어차피 책상 앞을 떠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부지런히 모아둔 것들을 늘어놓고 감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라이카 바르낙 IIf. 미사용 신품을 운좋게 구했다. 바르낙 IIf + 캐논 세레나 35mm f2.8 캐논 VL. 민트급은 언제나 옳다. 캐논 IIS + 캐논 세레나 35mm f2.8. 민트급이지만 53년생이라 집에 온지 이틀만에 셔터막이…

데이터 국지화(data localisation)는 중국만의 전략일까

중국의 데이터 안보 전략은 자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국가의 법률 및 거버넌스 구조에 종속하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강화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데이터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로서 국가의 중요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데이터 관련 기술 및 산업을 보호하고 나아가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데이터 국지화(data localisaion)의 형태로 나타난다. 중국의 데이터 안보 전략을 분석한 리우(Jinhe…

강대국 협조체제는 실현 가능한가

2021년 3월 리차드 하스(Richard N. Haass) 미국외교협회 회장과 찰스 쿱찬(Charles A. Kupchan)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The New Concert of Powers’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패권이 사라진 미래 국제체제의 청사진을 아주 흥미롭고도 도발적으로 그려냈다. 저자들은 국제체제가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다양한 이념을 아우르는 다극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전환의 시기에 동반되는…

5G 통신망 기술을 위한 국제 거버넌스 구축은 가능할까

5G 통신망 기술이 국제정치, 특히 국제안보 이슈로서 쟁점화된 것은 2018년부터 시작된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계기였다. 중국의 5G 통신망 기술과 장비가 국가정보 탈취와 국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협론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국은 화웨이, ZTE 등의 5G 관련 장비 사용을 금지하였고,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중국 방위산업 및 기술기업 59곳에 대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 계속될 수 있을까

중국은 백년국치의 트라우마로 인해 기술 분야에서의 뒤처짐에 그 어느 국가보다 민감하다. 중국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중국제조2025」와 「천인계획」 등은 그러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기술발전 우선주의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세대 정보기술, 로봇, 항공 우주, 해양 공학, 고속철도, 고효율·신에너지 차량, 친환경 전력, 농업 기기, 신소재, 바이오 등을 핵심 기술분야로 선정한 「중국제조2025」와 「천인계획」은 해당 분야에서의 우위…

미국은 실패한 지역 패권국인가

2020년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미어샤이머(John Mearsheimer) 시카고대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깊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이 종식된 1989년 시작된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그 내재적 결함으로 인해 이미 붕괴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확산정책과 초세계화를 통한 중국 보듬기가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단극체제에서만 형성되고 유지될 수 있는데, 미국의 정책 실패가 단극체제 유지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 한국과 호주의 중견국 외교

미중 패권경쟁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내 대표적인 중견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과 호주는 상당히 대조적인 외교 행태를 보여왔다. 전자의 경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후자는 미국의 반중(反中)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양국이 물질적 국력, 미국과의 군사동맹관계, 중국과의 경제관계 등의 측면에서 유사한 구조적 상황에 놓여있는 유사입장 국가라는 점에서 이들 간 외교행태의 차이는…

Banpo APT #2

Zeiss Ikon Contaflex S, Fujicolor 200 | Leica Minilux Zoom, Kodak Colorplus 200

위험한 필름사진 생활

풀기계식 니콘 수동필름카메라들. (왼쪽부터) 남대문 효성카메라에서 구입한 니콘 FM2, 반도카메라 충무로점에서 구입한 니콘 F2 티탄, 충무로 우리사에서 구입한 니콘 S3 2000 limited edition, 남대문 대광카메라에서 찾은 니콘 FM2/T limited edition. 남대문과 충무로 카메라 시장 분위기는 용산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여전히 달갑지 않은 불친절과 상술이 밴 상점들이 꽤 남아있다. 그래도 남대문의 효성카메라와 하이카메라 그리고 충무로에 자리한 가산카메라…

Jangsung #1

Nikon FM2, Fujicolor c200 | Nikon L35 AF2, Kodak color plus 200 & TMAX 400

Banpo APT #1

Leica Minilux Zoom, Kodak Proimage 100 | Nikon FM2, Fujicolor c200 | Canon AE-1 Program, Kodak color plus 200

사라질 것들

잠시 머물렀지만, 좋은 집이었다. 거실창 넘어로 보이는 키 큰 자귀나무와 그 이웃 나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시끄러운 서울 한복판에서 숲 속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요함을 날마다 만끽했다. 이제 다 사라진다고 하니 안타까움을 넘어 슬프기까지 하다.

파이브 아이즈 국가의 사이버·데이터 안보전략: 구조적 위치론의 시각

※ 이 글은 2021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 (대주제: 종언의 시대와 한국 국제정치학)의 〈대학원생 패널: 신흥이슈를 둘러싼 국제협력과 경쟁〉에서 발표되었음. 발표문: 파이브 아이즈 국가의 사이버·데이터 안보전략: 구조적 위치론의 시각 (다운로드) 프로그램: 2021 하계학술대회 프로그램 공지 (다운로드)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작고 여린 나무가 거기 서 있다, 우리가 사라지고,우리 시절의 시끄러운 위대함과 끝없는 곤궁과 미친 불안감이 잊힌 다음에도 거기 서 있을 테지…『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일기 한장' 中

한곳에 머물며 고향을 갖는다는 기분

"인생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 슬픈 일들이 있다. 그래도 때때로 꿈이 현실에서 실현되고 충족되는 가운데 찾아오는 행복이 있다. 그 행복이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해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다. 이 행복은 잠시 동안은 참으로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한곳에 머무를 수 있는 고향이 생긴 기분, 꽃들과 나무, 흙, 샘물과 친해지게 되는 기분, 한 조각의 땅에 책임을 지게…

[ANU] Launch of the Quad Tech Network (QTN)

https://youtu.be/se3B3cs-TqA ⓒ Video: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TV] The Quad Tech Network (QTN) is an Australian Government initiative to promote regional Track 2 research and public dialogue on cyber and critical technology issues. As part of the initiative, universities and think tanks in Australia (the National Security College at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India (the…

파이브 아이즈 플러스(FVEY Plus) 국가의 데이터 주권·안보 정책 – 내용정리

1. 영국: 유럽연합의 데이터 시민주권론 편승 vs. 미국과의 데이터 공유 강화 ○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를 준수함. 2018년 5월 시행된 GDPR은 EU 회원국 간 개인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정보주체인 개인의 개인정보보호 권리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민 데이터의 해외서버 이전은 엄격히 제한하고자 제정된 통합 규정임.브렉시트 이후로도 영국은 GDPR을 수용하고자 자국 데이터보호법 개정에 착수함.2021년 2월 유럽위원회는 영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한국의 화웨이 사태 대응 현황

Ⅰ. 한국이 처한 구조적 상황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은 미국을 동맹국으로, 중국을 최대 무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에 심각한 위기가 되고 있다. 특히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에 돌입하고, 비슷한 시기 미중 양국이 화웨이 사태를 중심으로 갈등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서 한국은 미중 양자택일의 압박을 더욱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집권…

데즈먼드 볼, 저항적 지성

최근 호주, 뉴질랜드의 사이버 안보전략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동맹에 관한 리서치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데즈먼드 볼(Desmond Ball) 교수님의 저서와 논문을 다시금 접하게 되었다. 학부시절 호주 국방과 아태지역 안보문제에 관한 볼 교수님의 글을 많이 읽기도 하였고, 헤들리 불 빌딩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책을 몇 권 얻었던 기억 역시 있다. 당시 그는 명예교수였기에 학부생들과의 교류가 없었지만, 무턱대고 찾아와…

Korean Skilled Workers: toward a Labor Aristocracy (한국의 기능공: 귀족노조가 되기까지)

김형아 호주국립대학교 한국정치역사학 교수님의 두 번째 저서가 나왔다. 저자는 일찍이 그녀의 첫 번째 저서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유신과 중화학공업』에서 한국 산업발전을 가능케 한 박정희 시대의 중화학공업을 박정희 개인의 리더십과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시대 양성된 기능공들의 삶을 추적하여 얻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화학공업과 한국의 성장사를 분석하였다. 나아가 이들 기능공이 한국사회의 변화에…

2020년 첫 눈

2020년 첫 눈이 내린다. 긴 호주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 2015년 7월의 일이니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학원 입학과 입대, 전역과 복학 그리고 결혼까지. 하루하루를 뚜렷한 계획과 강한 확신 가운데 보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그러질 못했다. 의미있고 기쁜 날도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어려워 힘에 겨운 날도 많았다. 특히…

“사이버 안보 분야 호주의 중견국 외교전략”, 『중견국 외교의 세계정치: 글로벌-지역-국내 삼중구조 속의 대응전략』

‘중견국 외교연구 3.0’ 이제 단순한 지정학적 위치나 국력과 같은 외연적 속성을 넘어서 각 중견국이 지니고 있는 국내정치적 속성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글로벌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탐구: ‘중견국 외교연구 1.0’ 전형적인 지정학적 어젠다인 핵무기와 군사전략 분야에서 중견국 외교의 가능성을 타진: ‘중견국 외교연구 2.0’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었다고 지적되었던 연구 어젠다는 중견국 외교의 국내적 기원이었다. 기존 국내…

[SNU IIS] 사이버 안보 분야 호주의 중견국 외교전략

※ 이 글은 2019년 12월 13일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 <[서울대-중앙대 SSK①] 글로벌 이슈구조 속의 중견국 외교 1.0> 패널에서 발표되었음.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워킹페이퍼 145호] 사이버 안보 분야 호주의 중견국 외교전략

호주의 중견국 네트워크 전략: 인도-태평양 지역 규칙기반 질서 옹호자로서의 이해관계와 역할

※ 이 글은 2019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 (대주제: 세계질서에 대한 지역적 시각: 도전과 대응)의 〈신흥무대의 중견국 외교전략〉 패널에서 발표되었음. 발표문: 한국국제정치학회 학술회의 논문 자료실 (링크) 프로그램: 2019 하계학술대회 프로그램 공지 (다운로드)

1960년대 초기 한국의 외교전략: 베트남전 파병과 한일국교정상화 사례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1960년대 초기는 한국이 전략적 외교를 전개했다고 평가받는 시기이다. 1961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 군부는 냉전이라는 환경 속에서 국내적 불안정과 북한의 위협 그리고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라는 대내외적 위기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러한 구조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략적인 외교정책을 전개함으로써 한국이 직면한 대외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정희의 한국은 한일국교정상화와 베트남전 파병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동티모르 문제와 인도네시아: 서발턴 현실주의 시각에서

ⓒ Image: R. D. Ward, US Department of Defense (Wikipedia, Public Domain) Ⅰ. 머리말 1999년 9월 4일 아침, 유엔 주관하에 열린 동티모르 독립투표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투표에서 동티모르인의 79%가 인도네시아로부터 자국의 독립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과가 발표되고 불과 4시간 뒤, 동티모르 내 친(親) 인도네시아 성향의 민병대가 데보스(Demos) 지역 마을에 폭력과 방화를 자행하기 시작하였고, 얼마 가지 않아…

서발턴 현실주의: 서발턴 국가의 안보 현실

서발턴 현실주의(Subaltern realism) 시각을 처음 소개한 국제정치학자 모하메드 아윱(Mohammed Ayoob)은 주류 국제정치이론들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이고 강대국 중심적인 배경 속에서 탄생해 발전되어옴에 따라 국제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제3세계 국가들의 국제정치적 현실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왔음을 비판한다. 국제정치이론의 불평등성에 대한 비판으로 간략하게 정리되는 그의 주장은 주류 국제정치이론들이 현대 국제체제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무력충돌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는 데 실패해왔으며,…

South Korea is ill-prepared for a refugee crisis

ⓒ Image: russik ryoo from Pixabay ※ This op-ed article is co-published simultaneously on Policy Forum, a publication produced by the Asia and the Pacific Policy Society at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s Crawford School of Public Policy; and The Monsoon Project, a student publication also affiliated with the Crawford School. It is also republished in Asian Correspondent. Link to the original piece: Policy Forum / The Monsoon Project…

국제체제의 무정부성과 위계성

국제정치의 무정부상태 조직원리는 평등한 주권을 가진 국가들이 상위 권위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상호 동등한 위치와 권위를 인정하며 존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정부상태 조직원리에서 무정부성만을 보자면 국제관계는 주권국가들이 수평적 관계에서 상호작용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 국제정치를 볼 때, 초국적 정부가 부재한 것은 맞지만 국가간 관계는 절대 수평적이거나 평등하지 않다. 강대국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약소국의 주권을 줄곧…

영국학파의 국제사회론

영국 국제사회학파를 대표하는 헤들리 불(Hedley Bull)은 국가체제를 국제사회, 즉 복수의 주권국가들이 무정부 상태에서 상호작용하며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는 사회로 보았다. 그의 명저 <무정부 사회>에서 불은 국제사회가 ‘어떤 공통의 이해관계와 공통의 가치를 인식하는 국가들이 상호관계에서 일정한 공통의 규칙에 의해 구속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공통의 제도를 공유함으로써 하나의 사회를 형성할 때 성립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무정부 상태에서도 국가들은 공통의 이해, 규범,…

홉스의 자연상태론과 국내적 유추의 타당성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에 있어 홉스(Thomas Hobbes)의 사상은 투키디데스나 마키아벨리의 사상만큼이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홉스의 사상 중에서도 특히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그가 말한 자연상태(state of nature)는 현실주의가 강조하는 ‘무정부’, ‘권력정치’, ‘생존 추구’, ‘두려움’ 등 핵심적인 전제조건들의 기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홉스가 이야기하는 자연상태란 무엇인가? 홉스의 국제정치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연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난민문제, 안보적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500여명이 넘는 예멘 국적의 난민들이 무사증제도를 통해 제주도에 대거 유입되면서 난민문제가 한국의 국가적 난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자국민 우선주의를 앞세워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입장과 인도주의적 수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난민 관리와 여론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난민 신청자 관리는…

문명과 전쟁

TV, SNS, 인터넷 뉴스를 보면 온통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야기뿐이다. 하기야 당장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 같던 분위기 속에서 도출된 화해였으니 국민적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언론이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논하던 것이 불과 몇 달 전 일이니 남북평화선언을 반가워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북한의 지도자는 상당히 젠틀하고…

나를 위해 남을 위하는 마음

Be pitiful, for every man is fighting a hard battle. - Ian Maclaren 영국의 작가이자 신학자인 이안 맥클라렌의 명언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기에 항상 타인을 측은히 여기라는 뜻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고발하기 바쁜 요즘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원수를 용서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 만큼이나 실행하기 참 어려운 주문인…

Can Australia maintain its middle power status in the Asian Century?

ⓒ Image: US Dept of State (Wikipedia) Australia is a middle power. Its economy is usually ranked around 12th in the world, and according to the Lowy Institute’s Asia Power Index, it is the 9th-strongest military power in the Asia-Pacific region. Also, it is a member of G20 and has often played a leading role in…

Without America: Australia in the New Asia (미국이 사라진 새로운 아시아에서의 호주)

https://www.youtube.com/watch?v=CauiXHVyEeI&feature=emb_title 미중관계 전문가이자 전략학자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전략학 교수님이 그의 저서 The China Choice에 이어 새로운 에세이를 펴냈다. Without America: Australia in the New Asia 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중국의 굴기로 인한 아시아의 안보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호주의 안보 위기를 주제로 다룬 글이다. 2010년에 출판된 Power Shift: Australia’s future between Washington and Beijing의 후속작으로…

아태지역 군비경쟁과 전쟁의 위협

ⓒ Image: US Navy (Wikipedia, Public domain) 소련과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고 국제사회가 미국의 권력 아래 납작 엎드렸던 현대의 국제체제 속에서 우리는 ‘군비경쟁’이라는 개념을 거의 잊다시피 하며 살아왔다. 물론, 많은 국가들이 각자 군사력을 증강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자원을 투자해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안보와 주권 보호를 근본적, 궁극적 목표로 하는 국가의 자연스러운 ‘성장’에 가까웠다. 무정부적 국제체제…

“난민문제와 호주의 중견국 외교 전략”, 『신흥권력과 신흥안보: 미래 세계정치의 경쟁과 협력』

이 책은 복잡계 이론과 네트워크 이론에서 개발된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을 반영한 ‘신흥권력’, ‘신흥안보’ 개념과 이를 통한 빅데이터, 사이버 안보, 난민 문제 등 최근 세계정치의 주요 화두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한국과 정치적, 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최신 이슈들에 대한 분석을 담아 한국의 외교정책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의 활로 모색에…

코펜하겐 학파의 안보화 이론: 정치적 안보와 사회적 안보

발췌: 호주의 난민 문제 안보화: 코펜하겐 학파의 안보화 이론의 시각에서 (신승휴) 주요 내용과 가정 코펜하겐 학파(Copenhagen School)는 군사적이고 국가 중심적인 전통 안보 개념이 비군사적 위협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였다. 코펜하겐 학파에 따르면 안보 문제는 단순히 군사적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군사적 영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안보 문제는 군사(military), 사회(societal), 환경(environmental),…

미·중 관계의 평화로운 세력전이는 가능한가?

ⓒ Image: The White House (Wikipedia) 1972년 2월 21일 성사된 미·중 상해공동성명(Shanghai Communique)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미국에게 양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결정적 사건이었다. 이후 거의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미국은 의심할 여지없는 아시아 패권국으로서 지역 질서를 주도해왔으며, 미국 중심의 패권체제 아래 아시아는 번영과 안정을 모두 향유할 수 있었다. 따라서 1972년 마오쩌둥과 리처드 닉슨 사이에 이루어진 아시아…

The Proliferation of North Korea’s WMD and its implications on International Security

International security is threatened by various challenges in today's globalised world. These so-called security challenges are conventionally regarded as top priority issues demanding immediate attention. It is, however, doubtful that all the existing security issues deserve the same degree of international attention and effort. Not all is of equal gravity, in other words. Some challenges pose far more serious and severe threats to…

Is Armed Neutrality an effective alternative for Australia’s defense?

ⓒ Image: Daniel Wetzel (Wikipedia) Despite Washington’s efforts to retain its strategic primacy in Asia, the existing US-led regional security order is already undergoing substantial changes due to the rise of China. Countries which have been labelled as pro-American are now seriously agonising over the choic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Especially the US allies…

Constructing a Security issue: evaluating Peter Hough’s view

In today’s world, a vast number of issues are labelled as ‘security issue’. These issues vary considerably depending on what or who is being threatened by them. Some threaten the security of the state, whereas others endanger the security of people. Some issues pose significant threats to other objects, such as the environment or ideologies.…

What does the Asian Century mean for Australia’s security?

As Australia’s 2012 Asian Century White Paper declares, the twenty-first century is the Asian Century where Asia will likely continue its rapid and sustained economic growth. And Asia’s economic rise will bring about a significant change in the region’s security order. In particular, China’s rise will dramatically change the distribution of power in Asia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