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 P 블랙 리페인트 바디.
이베이를 통해 일본 업자로부터 리페인팅된 것을 구입했다. 약품을 이용해 실버 크롬을 벗겨내고 페인트를 입힌 후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글로시한 유광 피아노 블랙 페인트는 언제 보아도 참 매력적이다.
작년 9월에도 이베이를 통해 리페인트 바디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무광 락카칠을 한 허접한 물건이 오는 바람에 금방 방출해버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불안불안 했는데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물건이 왔다.
리페인팅은 대부분 오버홀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파인더 상태도 맑고 기능적인 부분도 만족스럽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진 않다. 우선 셀프타이머가 셔터와 연동이 됐다 말았다 하는 마이너한 문제가 있다. 당장 사용할 일은 없으니 나중에 천천히 손볼 생각이다.
또한 분해-재조립을 거치는 과정에서 렌즈를 결합하는 마운트가 정위치에 끼워지지 않은 걸 발견해 다시 제대로 맞춰 끼웠다. 포커스 잠금장치가 달린 캐논 50mm 올드 렌즈를 결합했는데, 원래 8시 방향에 있어야 할 잠금장치가 2시 방향에 있어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챘다. 스크류 마운트 방식이라 충분히 있을 법한 실수이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따로 컴플레인을 걸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