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었던 3월이 지나간다.
4월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 같아 사실 고민이 깊다.
봄정원은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는데, 별 보람 없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천리향꽃의 절정도, 수선화가 흙을 가르고 올라오는 모습도, 봄에만 만져볼 수 있는 해동기 흙도 다 놓치고 말았다. 잔디밭엔 보기 싫은 잡초가 무성한데 뽑을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약을 쳤다. 집에 내려와 잡초를 뽑을 그 잠깐의 여유조차 없었다.
행복만 좇으며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지금 이 모양은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마음이 어렵다.
그래도 그분의 격려 한마디가 힘이 되어 간신히 3월을 버텼다. 4월도 버텨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겸손할 필요가 굳이 없는 자리에서도 겸손한 그분을 보며 왜 ‘낮아지는 마음과 자세’가 그토록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또 한번 깨닫는다.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