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없이 바쁜 학기말이라 카메라를 들고 나갈 여유가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충무로 ‘M’상점에 올라온 Barnack IIIg를 새로 들였다. 수개월 전부터 충무로를 오가며 눈여겨봤던 물건인데, ‘M’상점 SNS에 게시물이 올라왔길래 적당한 값에 데려왔다. IIf에 비하면 다소 복잡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예쁜 건 매한가지다. 파인더는 IIf에 비해 확실히 시원시원한 편인데, 안경 낀 사람에겐 여전히 불편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IIIg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전작인 IIIf가 더 인기가 많다. 개인적으론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크기 때문에 IIIg를 쓰느니 M3를 쓰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애초에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Barnack을 쓰는 사람들에겐 별 의미 없는 소리일 뿐이다.
얼마 전 M3를 하나 더 들이기 위해 IIf Red Dial을 팔려다 말았는데, IIIg와 함께 두고 보니 팔지 않길 정말 잘했다 싶다. 더구나 미사용품으로 들였던 개체라 이후에 더 좋은 물건을 찾기도 어려웠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