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3 black repainted


Leica M3 black repainted & Elmar 50mm f/2.8
블랙 페인트 바디와 실버 크롬 렌즈의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다.

라이카 M3 블랙 리페인트를 충무로 ‘A’상점에서 데려왔다.

83만번대 전기형, 부다이어, 더블스트로크, 유럽식 셔터, 오리지널 볼커나이트 등…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개체다.

리페인팅은 국내에서 진행된 것인데, 라이카 유저라면 다들 아는 국내 마지막 리페인팅 전문가가 은퇴를 했다는 소문이 있어 서둘러 구입했다. 물론 여전히 일본이나 대만으로 보내 페인팅을 입히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기도 하고 그 비용이 100만원 전후라고 하니 그냥 좋은 기회에 잘 데려왔다.

페인트 상태는 굉장히 꼼꼼하고 깔끔하다. 레터링도 번짐 없이 선명하고 페인트가 흐른 자국도 없다. 작업의 우수성도 우수성이지만, 페인트를 입히기 이전의 외관 상태가 좋았던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더블스트로크 애호가들이 왜 그토록 더블스크로크 애찬론을 펴대는지 알 것만 같다. 정말이지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자꾸 공셔터를 날리게 된다.

우선 아쉬운 대로 기존 M3에 물려둔 크롬 엘마를 끼워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M6j와 세트로 나왔던 렌즈라서 블랙 네임 플레이트를 가진 녀석인데, 오히려 그래서 블랙페인트 바디와의 매칭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황동이 조금 드러난 멋진 50mm 짜리 블랙 페인트 렌즈를 찾아 물려주면 좋을 것 같아 저렴한 라인을 찾다보니 보이그랜더 Nokton 구형이 있긴 한데, 국내엔 매물이 없고 ebay는 신뢰가 안가 당장 구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소량 생산됐던 오리지널 블랙페인트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지금은 물건이 있어도 프리미엄이 붙어 8천에서 1억2천 정도는 써야 살 수 있다고 하니 수집대상은 확실히 아니다. 그럴 돈이 있더라도 가격이 워낙 사악해 사고픈 마음이 생길 것 같지도 않다.

최후기형 싱글스트로크 M3 실버크롬과 나란히 놓고 보니 실버 크롬과 블랙 페인트를 두고 양자택일을 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