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P Black Repainted #1


Canon 레인지파인더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봐도 무방한 Canon P를 리페인트한 제품이다.

출시 시점에 이미 대히트를 쳤던 카메라이지만, 최근 대만 리페인트 업체 Shueido가 다양한 리페인트 버전을 내놓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것도 있다.

Canon P는 대부분 실버크롬으로 출시됐다. 소량 생산된 블랙페인트는 현재 물건도 잘 없을 뿐더러 민트급은 그 값이 약 800만원이 넘어 구입을 생각하기 어렵다.

대신 상태 좋은 실버크롬에 블랙페인트를 입혀낸 리페인트 제품은 ebay에 꽤 많이 올라와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블랙 Canon P를 경험해볼 수 있다.

국내에도 리페인트 업자가 (딱 한 분) 있긴 하지만,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리페인트된 제품을 일본에서 직구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인 듯했다. 그래서 약 일주일 전에 중고장터를 통해 국내에서 작업된 리페인트 버전을 구입했다. 가격이 그리 높지 않아 한 달 정도 고민하다 구입을 진행했다.

전주인이 카메라 관리를 잘해서인지 몰라도 셔터막 구김도 거의 없고 전구간 셔터도 꽤 정확하다. 다만, 국내 리페인트 바디 아니랄까봐 거슬리는 부분이 아예 없진 않다. 상판과 하판 도색은 글로시한 반면에 바디 부분은 광이 거의 없다.

일본에서 작업한 리페인트 바디는 어떨까? 궁금했고, 결국 참지 못했다. 일본에서 오리지널 블랙페인트를 똑같이 재현한 리페인트 제품이 ebay에 올라와 있어 당장 주문했다.

결과는 대실망이다. 기존에 보유하는 개체와의 차이라면 필름 리와인더와 바디 우측 단면까지도 페인트가 칠해져있는 정도인데, 더 큰 문제는 도색이 무광 락카로 처리되어 있어 장난감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도색도 너무 얇아 약간의 스크레치에도 크롬이 비치는 수준이라 실망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