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 F-1 민트급 바디를 드디어 구했다.
남대문 K상점에 물건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아침 일찍 다녀왔다. 젊은 사장님이 일본을 오가며 물건을 구해오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한동안 제품 업데이트가 없다가 최근 괜찮은 물건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민트급 바디가 두 개나 진열되어 있어 좀 고민했지만, 결국 시리얼 번호가 한참 후기인 물건을 선택했다.
얼마 전 니콘 S3 2000 실버 크롬 두 개 중 하나를 충무로 ‘S’ 상점에 넘겼고, 그 몸값의 1/3로 캐논 F-1을 들였다.
‘Built like a tank, but also heavy like a tank’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카메라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황동 바디에 블랙 페인트는 언제나 아름답다.


니콘 F 시리즈만 보다가 F-1을 보니 상대적으로 니콘 바디가 아담한 느낌마저 든다. 둘 다 들어보니 무게에선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니콘 F가 몇십그램 더 무거운 것으로 나와있지만, 둘 다 들고 다니기 확실히 부담스러운 무게다. 그래도 황동 바디의 이 묵직함 때문에 아직도 두 기종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니콘 F나 F2 삼각뿔과 달리 캐논 F-1은 내장 노출계를 가지고 있어 나같은 초보에겐 여러모로 친절하게 다가온다. F2에 노출계 달린 파인더를 얹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일단 모양이 예쁘지 않으면 손도 잘 안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오리지널 렌즈나 민트급으로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