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눈이 내린다.

긴 호주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 2015년 7월의 일이니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학원 입학과 입대, 전역과 복학 그리고 결혼까지.

하루하루를 뚜렷한 계획과 강한 확신 가운데 보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그러질 못했다.
의미있고 기쁜 날도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어려워 힘에 겨운 날도 많았다.
특히 2017년과 2019년 하반기는 심적으로 지독히도 힘든 시기였다.

주변의 도움과 위로가 없었다면 안정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마음에 남는 건 감사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아버지와 형에게 감사한다.
2013년 8월 31일 모든 게 뒤집혔지만 그래도 남은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 서현에게도 고맙다.
또 여러 측면에서 마음 써주시고 지원해주시는 장인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

호주국립대학 시절의 은사인 김형아 선생님께는 지적·심적으로 빚진 바가 크다.
가장 슬프고 암울한 순간도 결국 삶의 일부라는 것을,
나약한 마음을 직시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그래서 절망적인 상황에도 다친 마음을 보듬고 달래며 곧게 나아가야함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한 이들로 내 삶을 채워주신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

감사함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