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복잡계 이론과 네트워크 이론에서 개발된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을 반영한 ‘신흥권력’, ‘신흥안보’ 개념과 이를 통한 빅데이터, 사이버 안보, 난민 문제 등 최근 세계정치의 주요 화두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한국과 정치적, 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최신 이슈들에 대한 분석을 담아 한국의 외교정책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의 활로 모색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9장 난민문제와 호주의 중견국 외교 전략은 1999년부터 2001년 사이 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난민 위기가 발생하였을 당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호주가 전개하였던 중견국 외교 전략을 네트워크 이론의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당시 난민문제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호주는 단순한 난민봉쇄 정책을 통해 문제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의 안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자협력을 주도함으로써 난민 위기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책임부담을 자발적으로 수용하였다. 호주의 이러한 외교적 행태는 언뜻 보기에 도덕성에 의거한 ‘어진(仁)’ 중견국 외교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그 이면에는 다자협력 주도를 통해 자국의 안보를 증진하고 더 나아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역적 공동대응의 표준을 세우는 데 기여함으로써 배타적 국익과 공익(共益)을 모두 성취하고자하는 호주의 의도가 존재했다. 즉, 호주는 이익추구에 의한 중견국 외교를 전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호주는 난민 문제의 네트워크상에서 가장 강력한 중개적 위치를 장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구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구성해나가는 네트워크 전략을 전개하였고, 그 결과 역내 난민 문제의 이슈구조에서 가장 강력한 ‘변환적 중개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점에서 호주의 성공적인 네트워크 전략은 중견국 외교를 표방하는 국가들에게 유용한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신흥권력과 신흥안보』 서론 中.

신승휴. 2016. “난민문제와 호주의 중견국 외교 전략.” 김상배 편. 『신흥권력과 신흥안보: 미래 세계정치의 경쟁과 협력』 사회평론, pp.412-459.